퇴사 전에 꼭 알아야 할 연차수당 계산법
퇴사를 앞두고 연차수당을 제대로 받는 것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내가 연차를 다 쓰지 않았으니까 퇴사하면 그만큼 돈으로 주겠지?”라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계산 기준, 발생 방식, 소멸 조건에 따라 연차수당이 전혀 다르게 책정되며, 퇴직 직전까지 연차를 정확히 파악하지 않으면 수십만 원이 손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회사마다 규정이 다르고, 법적으로 보장된 최소 기준과 회사 내 규정이 다른 경우가 많아 ‘알아서 챙겨주겠지’ 하는 마음으로는 정확한 연차수당을 받기 어렵습니다.
이 글에서는 퇴사 전 꼭 알고 있어야 할 연차 발생 기준, 미사용 연차 계산법, 연차수당 지급 방식, 꼭 확인할 체크포인트 등을 실제 사례 중심으로 정리해드리겠습니다. 퇴직금만큼 중요한 ‘연차수당’도 놓치지 말고 꼼꼼하게 챙기셔야 합니다.
연차는 언제, 얼마나 발생하는지부터 알아야 한다
연차수당을 계산하기 전에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건 연차휴가가 언제, 어떻게 발생하느냐입니다.
근로기준법 기준으로 보면, 입사 1년 차에는 1개월 개근 시 1일씩 최대 11일의 연차가 발생하고, 입사 1년이 지나면 해마다 15일의 유급 연차가 자동으로 주어집니다. 이후 3년마다 1일씩 가산되어 최대 25일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하셔야 할 점은 입사일 기준으로 연차가 계산되며, 회사의 회계연도 기준과는 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2022년 5월 1일에 입사한 경우, 2023년 4월 30일까지는 1개월 개근 기준 11일이 발생하고, 2023년 5월 1일부터는 15일이 자동 부여되는 구조입니다. 이처럼 연차는 회사 생활 전체 기간과 퇴사 시점에 따라 복잡하게 계산되기 때문에, 정확한 입사일과 퇴사 예정일을 기준으로 연차 일수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미사용 연차는 어떻게 수당으로 계산되는가
퇴사 시점에 남아 있는 연차는 원칙적으로 ‘유급휴가로 사용하지 않은 날에 대한 보상’으로 수당으로 지급됩니다.
계산 공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연차수당 = 1일 통상임금 × 남은 연차 일수
통상임금은 보통 기본급 + 고정 수당을 기준으로 일할 계산된 금액입니다. 예를 들어 월 기본급이 300만 원이라면 1일 통상임금은 약 10만 원(300만 원 ÷ 30일)으로 계산하고, 미사용 연차가 5일이면 총 50만 원의 연차수당을 받게 됩니다.
단, 회사에 따라 ‘평균임금’ 기준으로 지급하는 곳도 있어, 계산 방식은 반드시 인사팀에 확인하셔야 합니다.
또한 여기서 중요한 점은 ‘소멸된 연차’는 수당으로 받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회사는 지급일 기준 1년이 지난 연차는 자동 소멸 처리하기 때문에, “작년에 못 쓴 연차”라고 해도 올해 연차 정산 대상이 아닐 수 있습니다. 퇴사 전에 이런 연차 소멸 일정을 파악해서 가능하면 휴가로 사용하는 게 가장 유리합니다.
퇴사 전 연차 처리 방법은 2가지가 있다
퇴사 전에 연차를 처리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 연차를 실제 사용하고 퇴사하는 방법예: 5월 31일 퇴사 예정이고 연차가 5일 남았다면, 5월 24일이 마지막 출근일이 됩니다.
- → 이 경우는 퇴사일을 기준으로 미리 연차를 모두 소진한 뒤 마지막 출근 없이 퇴사하는 방식입니다.
- 연차를 사용하지 않고 수당으로 정산받는 방법이 경우 퇴사일 기준 급여와 함께 연차수당이 입금됩니다.
- → 마지막까지 근무하고, 남은 연차 일수에 대해 수당으로 지급받는 방식입니다.
어떤 방법이든 사전에 인사팀과 협의가 필요하며, 특히 퇴사 통보 시점이 너무 임박해 있으면 연차 사용이 어렵고 수당 정산만 가능할 수 있습니다. 또한 회사에 따라 연차 사용을 강제하거나, 수당 지급을 제한하는 경우도 있어 정확한 회사 규정을 퇴사 전 반드시 확인하셔야 합니다.
연차수당 챙길 때 꼭 확인해야 할 체크리스트
연차수당을 정확히 받기 위해서는 아래와 같은 항목들을 미리 확인하고 준비하셔야 합니다.
✅ 입사일 & 퇴사 예정일 기준 연차 발생 일수 확인
✅ 올해 연차 중 이미 사용한 일수 확인
✅ 미사용 연차가 소멸되지 않았는지 확인
✅ 1일 통상임금 기준이 어떻게 되는지 인사팀에 문의
✅ 연차를 실제로 사용할지, 수당으로 받을지 결정
✅ 사직서 제출 전에 연차 일정 협의
특히 마지막 항목이 중요합니다. 사직서 제출 후에는 연차 사용 승인이 지연되거나 거절될 가능성도 생기므로, 퇴사 통보 전 연차 계획을 미리 조율하는 것이 가장 유리합니다.
또한 일부 기업에서는 ‘퇴직 예정자 연차 제한’ 같은 내부 방침을 두고 있는 경우도 있어, 정당한 권리를 침해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관련 내용을 근로기준법과 비교하며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마무리: 연차수당은 당연한 권리지만, 챙기지 않으면 놓칩니다
연차수당은 퇴사 직전 나에게 주어지는 중요한 보상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자신이 몇 일의 연차를 갖고 있는지도 모르고 퇴사하거나, 수당이 자동으로 들어올 줄 알고 대충 넘겼다가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차는 법적으로 보장된 권리이며, 그에 따른 수당도 반드시 정당하게 지급받아야 합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지금이 가장 좋은 타이밍입니다. 퇴사일이 정해졌다면, 오늘 당장 인사팀에 내 연차 발생 현황과 잔여 일수, 수당 지급 기준을 확인해보세요.
몇 만 원, 몇 십만 원의 차이일 수 있지만, 그것은 내가 일한 시간에 대한 정당한 대가입니다.
알고 준비한 사람만이, 퇴사 후 후회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