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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전 내 커리어 돌아보기: SWOT 분석 활용법

꿀돌 2025. 7. 3. 08:23

퇴사는 단순히 회사를 떠나는 결정이 아니라, 커리어의 방향을 새롭게 정립하는 중요한 전환점입니다. 이직을 하든, 프리랜서를 하든, 창업을 하든 그 출발점은 결국 ‘나는 지금 어떤 사람인가?’를 정확히 아는 데서 시작됩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그 질문 앞에서 막막함을 느끼고, 스펙이나 직무 경험만을 단편적으로 나열할 뿐 본질적인 자기 파악은 놓치곤 합니다.

 

swot 분석

 

이럴 때 가장 실질적인 도구가 바로 SWOT 분석입니다. 기업 전략에서 많이 쓰이는 이 도구는 개인에게도 유용하며, 특히 퇴사를 앞둔 시점에서 자신의 강점과 약점, 기회와 위협을 명확히 정리하면 다음 커리어를 위한 선택의 기준이 분명해집니다. 이번 글에서는 퇴사 전에 할 수 있는 개인 SWOT 분석의 실제 활용법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나의 강점(Strengths)은 무엇인가

가장 먼저 살펴볼 것은 자신이 갖고 있는 핵심 역량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단순히 직무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는지, 어떤 기술적·소통적 능력을 발휘했는지를 구체적으로 되돌아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마케팅 기획 업무를 했다”는 말보다는, “A 브랜드의 SNS 팔로워를 3개월 만에 300% 성장시킨 콘텐츠 전략 수립 경험이 있다”는 식으로 정량화하고 구체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동료들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했는지도 강점 분석에 큰 도움이 됩니다. “문제를 침착하게 해결한다”, “자료를 정리할 때 일목요연하다”, “고객과의 소통력이 좋다” 등 외부 평가를 참고하면 자기 객관화에 도움이 되고, 다음 진로 방향을 설정할 때 설득력 있는 자기소개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강점은 현재 커리어의 기반이자, 퇴사 후 시장에서 나를 ‘팔 수 있는 무기’가 됩니다.

 

약점(Weaknesses)은 솔직하게 정리하기

많은 분들이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고 분석하는 걸 어려워하십니다. 하지만 약점은 피할 대상이 아니라, 보완하거나 전략적으로 회피해야 할 리스크입니다. 예를 들어 “의사소통에 자신이 없다”는 약점이 있다면,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혹은 그 약점을 크게 요구하지 않는 직무로 이동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것이 분석의 목적입니다.

 

또한 현실적인 환경적 약점도 점검하셔야 합니다. 예를 들어 3~4년 이상 같은 직무에 머물렀다면, 스킬의 고도화는 되었을지 몰라도 산업 전환에 대한 유연성이 떨어졌을 수 있습니다. 또는 조직 내 정치적 갈등에 쉽게 휘말리는 성격이라면, 향후 수평적 문화를 가진 기업을 우선 고려하는 식의 전략도 세울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약점을 직면하고 문장화하는 것만으로도, 막연했던 퇴사 후 불안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다뤄볼 수 있게 됩니다.

 

기회(Opportunities)는 외부 환경에서 찾기

기회 요인은 나 자신의 변화뿐 아니라 시장과 산업의 흐름 속에서 어떤 가능성이 열려 있는지를 보는 시야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최근 들어 디지털 전환, AI, ESG, 1인 콘텐츠 산업 등이 각광받고 있다면, 자신의 기존 커리어 중 일부를 이와 연결시킬 수 있는 접점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케팅을 하셨다면 퍼포먼스 분석과 AI 기반 고객 관리에 대한 학습을 시작할 수 있고, HR 업무를 하셨다면 리모트워크 조직 관리나 디지털 협업툴 관련 역량을 키울 수 있습니다.

 

기회를 볼 때는 이직하고 싶은 업계의 채용 공고를 분석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어떤 기술을 요구하는지, 어떤 소프트 스킬이 중시되는지를 정리하면서 나의 강점과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매칭해보면 커리어 방향성이 구체화됩니다.

또한 지인 네트워크나 커뮤니티에서 얻는 정보도 기회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지금 내 커리어를 누가 어떻게 필요로 할까?“라는 관점으로 바깥을 보는 시선이 필요합니다.

 

위협(Threats)은 미리 준비해야 하는 불확실성

마지막으로 위협 요인은 향후 커리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외부 요인입니다. 예를 들어, 현재 속한 산업이 하향세에 있거나, 내 직무가 점차 자동화·AI에 의해 대체되고 있다면 그것은 분명한 위협입니다. 또는 가족 구성원, 경제적 책임, 건강 문제 등 개인적인 상황도 위협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위협 요인은 단순히 불안 요소로 남기기보다는, **‘내가 지금부터 어떤 준비를 하면 이 위협을 줄일 수 있을까?’**라는 전략적 대응을 위한 출발점이 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산업이 줄어들고 있다면, 전환 가능한 기술을 하나씩 습득하는 로드맵을 설정해두는 것입니다.

또한 재정적인 위협이 있다면 퇴사 전에 최소한의 생활 자금 확보 계획을 먼저 세우고 움직이셔야 합니다. 퇴사는 멋진 결정이 될 수도 있지만, 준비 없이 맞이하면 그 자체가 위협이 되기도 합니다.

 

마무리: 분석 없는 퇴사는 리스크가 됩니다

퇴사는 단순히 회사를 나오는 행위가 아닙니다. 내 커리어를 다시 정의하는 매우 중요한 터닝 포인트입니다. 막연한 불만이나 감정적인 충동이 아닌, 전략적인 분석을 통해 다음 방향을 설계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SWOT 분석은 어렵지 않지만 매우 강력한 도구입니다. 종이에 네 칸을 나누고 솔직하게 써보세요. 생각보다 많은 것이 정리되고, **“지금 내가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야 할지”**에 대한 방향이 보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퇴사를 결심하셨다면, 그 전에 나 자신부터 먼저 알아보는 시간을 꼭 가져보시길 추천드립니다.